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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에 걸려온 대통령실 '전화 한 통'

글쓴이 : 천원기 기자 날짜 : 2025-12-21 (일) 23:49 조회 : 738
한국지엠 노조에 걸려온 대통령실 ‘전화 한 통’
천원기 기자
배포일 2025-12-16 06:06 수정일 2025-12-16 06:07 2면
노조-소통경청비서관실 통화 공개
내년 종료 앞두고 ‘철수설’ 재점화
4400억 투자 지엠 “철수 없다” 반박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를 놓고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 노조와 대통령실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국지엠은 전국 직영 센터 9곳과 부평공장 일부 유휴 부지 등 비핵심 자산 매각 계획을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철수설’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직영 센터는 내년 2월 15일 최종 운영을 종료한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실 소통경청비서관실은 최근 안규백 한국지엠 노조 지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안을 청취했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안 지부장은 ‘한국지엠 직영 정비 폐쇄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당시 통화에서 안 지부장은 본사인 지엠의 과거 군산공장 폐쇄를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산업은행이 지엠 결정에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산은은 한국지엠의 2대 주주다. 안 지부장은 “산업은행은 과거 8090억원의 비회수 공적 자금을 지원했지만, 지엠은 연구·개발 법인을 분리하고 자산을 매각했다”면서 “산은은 이사회 3인 추천에 불과해 견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통화는 노조와 대통령실이 직접 소통한 첫 번째 사례여서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철수설에 불을 당긴 한국지엠의 직영 센터 폐쇄 방침이 정치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지역 일자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대표적 현안으로 꼽힌다. 노조는 “대통령실이 노조의 공식 문제 제기에 직접 반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정치권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은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지엠의 직영 정비 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산은의 직접 개입을 압박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직영 센터 폐쇄는 한국 철수를 위한 준비 작업일 수 있다”고 우려했고, 같은 당 하성무 의원도 “소비자 배신이자 안전 위협”이라고 질타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내수 판매를 무너뜨리려는 해외 먹튀 사례와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도 직영센터 폐쇄를 지엠의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대책 기구 구성을 예고했다.

반면, 지엠은 ‘철수는 없다’고 거듭 못 박고 있다. 산은과 체결한 10년 잔류 약속이 종료되는 2028년 이후에도 부평과 창원공장의 지속 생산을 위해 4400억원을 투자해 제품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차세대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한국 고객을 위한 첨단 주행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며 “한국 자동차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한국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ttps://www.viva100.com/article/20251215501359

천원기 기자 2025-12-22 (월) 00:08
[단독] 한국지엠 ‘뷰익 카드’에⋯ 사내선 “시장성 없다” 냉소
천원기 기자
배포일 2025-12-21 16:24 수정일 2025-12-21 16:31
가격·편의사양 경쟁력 없고
인증도 법 바꿔야 가능
결국 또 생색내기 ‘수입차’
노조는 “상식 밖” 비판

최근 한국지엠은 인천 청라 주행시험장에서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업계과 노조의 기대였던 뷰익 브랜드 출시를 발표했다. 한국지엠 제공.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2026년 ‘뷰익’ 브랜드 도입을 예고했지만, 정작 사내 노사 협의 테이블에선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결과를 공유하고 거센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인 미국 지엠이 대대적으로 발표했던 국내 신차 카드가 실행 단계에서 또 ‘수입차’란 불만에 직면한 것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최근 ‘2025년 하반기 미래발전위원회’를 열고 엔비스타와 앙코르 GX가 ‘경쟁력이 없다’는 내수 출시 검토 결과를 공유했다.


엔비스타와 앙코르 GX는 각각 한국지엠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파생형 모델로 뷰익 엠블럼을 달고 북미 시장에 주로 수출된다. 뷰익은 지엠 내에서 쉐보레 상위 브랜드다. 국내 생산 차종인 만큼 그간 국내 출시 요구가 꾸준했다.

사측은 엔비스타가 앙코르 GX보다 내수 시장에 더 적합할 것으로 봤지만, 고가와 저편의사양, 한국 안전 법규 인증  등의 문제로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냈다. 당시 사측 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던 아시프 카트리 지엠 해외사업부문 생산 총괄 부사장은 “엔비스타의 경우 디자인과 차량 내 디스플레이가 신선하지만, 한국 안전 법규를 충족하지 못해 경쟁력이 없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뷰익 브랜드의 수입·판매에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생산 모델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규제 요건을 해외 사양이 그대로 만족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이다. 환율 부담도 크다. 엔비스타는 북미 뷰익 라인업 중 가장 저가 모델이지만, 현재 1달러당 1500원에 육박하는 환율을 고려하면 어떤 차종을 도입해도 가격 경쟁력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논리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뷰익 엔비스타. 지엠 제공.
당시 회의에 실망한 노조는 지엠의 뷰익 도입 계획을 생색내기식 이라고 꼬집은 뒤 “결국 수입차”라고 일침을 놨다. 안규백 노조 지부장은 “뷰익 브랜드의 국내 출시 요구는 내수 판매 진작에 따른 직영 정비센터 활성화 차원”이라며 “직영 센터 폐쇄를 발표하고 버젓이 뷰익 브랜드를 출시한다는 것 자체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사측도 “지금 시점에서 출시 차종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수입·판매 차종임을 인정하는 분의기였다고 한다.

철수설이 불거진 지엠이 정부 눈치에 급급해 무리하게 신차 도입 계획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1년 전부터 노조가 요구한 뷰익 도입 계획을 지엠이 뒤늦게 발표하면서 법규 관련 문제를 모를 수 있었냐는 비아냥도 같은 맥락이다. 법규를 바꾸기 위한 지엠 대외정책팀도 최근에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행동보다 말이 앞선 그림이다.

카트리 부사장은 “미국 표준을 국내 표준으로 인정하는 방식이 필요해 한국 법규 변경이 필요하다”며 노조에 협조를 요청했고, 노조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노측은 “규제 완화를 요청하기 전에 회사가 어떤 준비를 했는지부터 설명해야 한다”고 따져 물었다.

https://www.viva100.com/article/20251221500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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