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에 걸려온 대통령실 ‘전화 한 통’
천원기 기자
배포일 2025-12-16 06:06 수정일 2025-12-16 06:07 2면
노조-소통경청비서관실 통화 공개
내년 종료 앞두고 ‘철수설’ 재점화
4400억 투자 지엠 “철수 없다” 반박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를 놓고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 노조와 대통령실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국지엠은 전국 직영 센터 9곳과 부평공장 일부 유휴 부지 등 비핵심 자산 매각 계획을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철수설’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직영 센터는 내년 2월 15일 최종 운영을 종료한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실 소통경청비서관실은 최근 안규백 한국지엠 노조 지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안을 청취했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안 지부장은 ‘한국지엠 직영 정비 폐쇄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당시 통화에서 안 지부장은 본사인 지엠의 과거 군산공장 폐쇄를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산업은행이 지엠 결정에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산은은 한국지엠의 2대 주주다. 안 지부장은 “산업은행은 과거 8090억원의 비회수 공적 자금을 지원했지만, 지엠은 연구·개발 법인을 분리하고 자산을 매각했다”면서 “산은은 이사회 3인 추천에 불과해 견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통화는 노조와 대통령실이 직접 소통한 첫 번째 사례여서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철수설에 불을 당긴 한국지엠의 직영 센터 폐쇄 방침이 정치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지역 일자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대표적 현안으로 꼽힌다. 노조는 “대통령실이 노조의 공식 문제 제기에 직접 반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정치권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은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지엠의 직영 정비 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산은의 직접 개입을 압박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직영 센터 폐쇄는 한국 철수를 위한 준비 작업일 수 있다”고 우려했고, 같은 당 하성무 의원도 “소비자 배신이자 안전 위협”이라고 질타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내수 판매를 무너뜨리려는 해외 먹튀 사례와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도 직영센터 폐쇄를 지엠의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대책 기구 구성을 예고했다.
반면, 지엠은 ‘철수는 없다’고 거듭 못 박고 있다. 산은과 체결한 10년 잔류 약속이 종료되는 2028년 이후에도 부평과 창원공장의 지속 생산을 위해 4400억원을 투자해 제품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차세대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한국 고객을 위한 첨단 주행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며 “한국 자동차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한국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ttps://www.viva100.com/article/2025121550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