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미래차로 포트폴리오 조정..한국은 감산 후 2022년 50만대 체제
창원공장 신형 CUV받으면 스파크 '아듀'…작년 52.5만대→내년 37만대로 감축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8.04.1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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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디트로이트 오리온공장의 소닉(국내명 아베오) 생산을 올해 내 중단할 예정이다. 대신 이 공장은 '볼트 EV' 전기차 및 '크루즈 AV' 자율주행차 생산공장으로 바꾼다. 국내 창원공장은 신차배정에 성공할 경우 스파크를 중단하고 신형 CUV(크로스오버 차량)를 생산하게 된다.
10일 외신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은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이같이 조정할 계획이다. 볼트 EV의 디자인과 개발은 한국이 주도했으나 결국 증산은 미국 오리온공장에서 하는 것으로 결론난 것이다. GM은 말리부, 크루즈, 스파크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한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군산공장은 크루즈를 생산해왔는데, 다음달 말 폐쇄 예정이어서 이번 페이스리프트로 인한 증산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조정중..신차배정되면 스파크 없어져=GM 본사는 올해 생산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판매 부진 차종은 단종하고, 판매가 잘되는 CUV 및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미래차 생산은 늘린다는 계획이다. GM은 현재 볼트 EV를 주요 전기차 라인업으로 갖고 있으나, 2023년까지 20종의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부평공장 역시 소형 세단 아베오를 생산중이나 연 1만대 수준이며 계속 줄여오고 있어서 큰 의미는 없다.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조정은 현재 개발중인, 앞으로 2-3년 후 투입될 차에 대한 배정을 의미하는 '신차 배정'과도 관련된다.
한국GM은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을 빼고도 국내에서 연 65만대의 설비생산능력이 있으나 지난해 실제 생산량은 52만5000여대(군산 3만여대)에 그쳤다. 부평·창원공장은 신차배정을 통해 2022년 연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나, 신차배정이 될지 확약은 아직 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때까지 감산은 불가피하다.
한국GM은 내년 이들 공장의 생산 계획을 37만대 가량으로 보수적으로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유럽의 오펠·복스홀 브랜드를 프랑스 PSA그룹에 매각함에 따라 그동안 오펠 브랜드로 유럽에 수출돼 왔던 칼(스파크·창원공장), 모카(트랙스·부평공장) 물량 13만대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50만대 신차배정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부평공장은 트랙스의 후속인 신형 소형 SUV를 2021~22년부터 연 25만대 규모로 생산한다. 창원공장은 스파크(작년 13만여대 생산)가 없어지는 대신 신형 CUV 25만대를 받게 된다. 2개 신차의 양산 및 판매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갖춰지는 것은 2022년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스파크와 신형 CUV를 비교하면 CUV는 바디타입이 크로스오버, 세그먼트가 'C'이므로 스파크보다 훨씬 더 큰 차"라며 "따라서 창원공장의 신차설비 투자액이 부평공장보다 더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조 투쟁·협상 병행, 엥글 사장 11일 방한=한국GM 노사는 자구안(4월 20일 데드라인)의 토대가 되는 추가 비용절감안(자녀 학자금 등 복리후생비·연 1000억원 규모)을 두고 계속 줄다리기 중이다. 한국GM 노사는 4월 들어 중단된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제8차 교섭을 이번 주 중 재개하기로 하고 세부 날짜를 조율 중이다.
GM 본사는 신차 배정, 출자전환 등을 통한 자금난 해소의 전제 조건으로 인건비 등 비용 감축을 통한 '독자생존 가능한 구조(viable structure)'를 강조하고 있다. 만약 노사 합의 및 자구안 도출에 실패해 신차배정이 안되면 점진적 철수로 갈 수밖에 없다.
노조는 투쟁과 협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어서 10일에도 철야농성 및 노숙시위를 이어갔다. 철야농성은 부평공장에서 노조 집행부 간부 임원 30여명이 텐트를 치고 낮과 밤에 서로 돌아가며 자리를 지키는 시위다. 군산지회 소속 120여명은 상경해 청와대 앞에서 노숙 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총파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노조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중노위는 12일 조정결정을 내린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11일 방한해 노조, 정부, 산업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한다. 엥글 사장의 방한은 지난해 말 이후 이번이 여섯번째다. 그는 지난 방한에서 한국GM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실사 합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 등 경영정상화 절차를 처리했다. 엥글 사장은 오는 20일까지 우리 정부에 자구안을 제출하지 못하면 자금난으로 부도가 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