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신규투자 속 함정?…'생산물량 감소·스파크 단종' 계획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 2018-04-10 05:00
한국GM 창원공장 스파크 단종 계획에 담겨
2019·2020년 국내 생산물량 감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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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마련한 향후 한국GM 정상화 계획에 ‘스파크 단종’과 ‘3년간 국내 생산량 축소 방안’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지원과 본사의 신규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오는 2021년까진 국내 공장 생산물량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노사 교섭 파행으로 신차 배정을 받지 못할 경우 ‘철수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군산에 이어 창원도 흔들?
9일 한국GM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번 사태 정상화 과정에서 GM 본사로부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 모델을 배정받는 데 성공할 경우 현재 창원공장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스파크를 단종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본사의 신차 배정 2종 가운데 하나인 CUV를 창원공장에 배정할 경우 스파크 후속(3세대) 모델을 동시에 생산할 수는 없다”며 “스파크를 단종해도 신차의 생산 물량을 비슷하게 맞춰 공장 가동률과 고용을 유지하는 데 문제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차 배정 이전에 창원공장의 구조조정 위기가 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불거진 한국GM 철수설에 따른 후폭풍으로 기아차 모닝과 경차시장 1, 2위를 다투던 스파크가 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량 ‘꼴찌’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각사에 따르면 한국GM 스파크의 3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42.1% 감소한 2518대에 그쳤다. 같은 달 기아차 모닝과 레이는 각각 5353대, 2713대를 기록했다. 스파크가 레이보다 적게 팔린 건 지난달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 배정과 별개로 이처럼 판매 경쟁력이 떨어지면 스파크는 자연스럽게 예정보다 더 빠르게 단종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극단적으로 노사 교섭 파행으로 본사로부터 후속모델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창원공장도 군산공장에 이어 문을 닫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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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 스파크. 한국GM 제공 | |
◇연 50만대→30여만대로 생산 급감
한국GM은 또 최근 인천시와 경상남도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 서류에 ‘3년간 국내 생산량 축소 방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청서는 이번 주중 산업통상자원부로 넘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한국GM은 연 50만대 생산체제를 내년 30만대 후반으로 줄여 잡았다. 이는 군산공장 폐쇄 이전 생산량인 연 91만대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내년뿐 아니라 한국GM은 2020년과 2021년 생산물량도 각각 40여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방안을 신청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배정받고자 하는 신차가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순차로 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생산물량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GM은 애초 군산공장 폐쇄 직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CUV 신차 2종을 배정해 한국GM의 생산능력을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의 신청서대로라면 한국GM이 GM 본사로부터 신차를 배정받아도 내년부터 3년간 생산량이 줄어들고, 영업적자가 지속하는 건 막을 수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외투지역신청서는 우리가 지도편달하면서 계속 바꾸는 중”이라며 “신차배정 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고 물량도 배정되지 않았다. GM이 가져온 외투신청서가 미흡하다는 판단하에 상호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GM이 생산직 급여를 정상 지급한 가운데 중단된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 제8차 교섭을 이번주 중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은 현재 세부 날짜를 조율 중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최근 직접 본사를 방문해 노사 양측에 강한 압박을 하고 간 만큼, 노사 교섭 테이블이 조만간 마련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