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美 관세는 중국 내 미국 기업에 가장 큰 타격"
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2018년 04월 05일 (목) 11:33:35
복잡한 공급체인 구조…中 기업 특정 어려워
전자·자동차·양조 등 저가품 생산 기업 타격
약 500~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가 중국 내의 미국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특히 중국 내에서 부품이나 중간재, 저가품을 생산하는 중국 내 미국 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전했다.
리 펑 절상증권 산업재 연구원은 아직 미국의 중국산 첨단기술 완제품 수입량은 많지 않다면서, 사실상 피해를 보는 기업은 중국 내에서 미국 브랜드 제품의 저가 부품과 기계를 생산하는 기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국 내 미국) 기업의 경우 공장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총 수익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중국 내에서 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소형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GM과 같은 대기업도 관세의 사정권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중국 주재 미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이코노미스트인 알렉스 울프는 미국의 관세 조치가 근대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복잡한 공급체인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평했다.
그는 대만 기업이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고, 중국 기업이 이를 조립해 미국으로 다시 수출하는 공급체인 구조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관세부과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품의 가격을 높이거나, 미국 회사의 수익을 줄이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의료기기 제조사 민드레이의 청밍허 회장은 "미국의 첨단기술 회사들은 중국에서 일부 생산한다"라면서 "(관세부과 대상에) 중국 기업만을 꼽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스 자렛 상하이 미상공회의소 의장도 미국의 관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일부 기업을 넘어 '공급체인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보 통신 기술 관련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렛 의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 중국 정부가 중국 내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관세부과는 중국 내 사업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기업들이 투자와 확장 등의 분야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