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美 수입차 관세 직격탄’ 제2의 군산공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 2018.06.24 1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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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이 수입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실현될 경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제2의 군산공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 공장에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 생산 라인이 중단될 경우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등 연쇄 반응이 일어나 지역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2004년 12월 2세대 스포티지를 통해 미국 시장 수출길을 열었다. 현재 쏘울, 쏘울 EV, 스포티지 등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쏘울 10만 9625대, 스포티지 7만 4334대 등 총 18만3천959대의 자동차를 미국 시장으로 보냈다. 이는 공장의 전체 생산량(49만 2233대) 대비 37.3%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수출 전략차종인 쏘울의 경우 2011년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 미국으로 나가고 있다. 지난해 광주 공장에서 만들어진 쏘울은 16만 5508대인데, 이 중 66.2%인 10만 9625대가 미국으로 건너갔다. 내수 소화량은 전체의 1.8%(2995대)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쏘울은 전량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때문에 관세폭탄으로 쏘울 수출 길이 막히게 되면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량의 막대한 차질과 함께 라인중단도 우려된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에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으로 무장한 쏘울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이었는데, 미국발 ‘관세폭탄’ 탓에 일정 차질까지 걱정하고 있다.
미국 수출의존도가 큰 기아차 광주공장에 25% 관세폭탄이 부과되면 기아차 광주공장 수출물량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당장 가격경쟁력 상실로 미국시장 판매가 급감하고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라인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 큰 폭으로 감소한다면 그에 따른 전후방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실상 기아차 광주공장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광주시의 경제에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현재 기아차 광주공장이 광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한 수준이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이 공장은 광주시 제조업 종사자의 10%, 광주시 총 생산액의 32%, 광주시 총 수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기아차 광주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광주지역 1차 협력업체 50여 곳을 포함해 이들과 거래하는 수백개 2·3·4차 협력업체의 물량감소와 매출타격도 예상된다. 대부분 영세한 지역 협력업체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급격한 물량감소는 자칫 영세 중소협력업체의 줄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러한 현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면 결국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미국 자동차 관세부과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된다면 기아차 광주공장을 포함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범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