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3차 보복관세 무역전쟁…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중 무역전쟁 가속…보복하면 ‘추가보복’ 치킨게임한국 ‘불확실성 증가’ 우려…中과 수출 경쟁에선 유리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 2018.09.18 16:03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 수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대규모 장기전으로 치닫을 경우 수출 산업의 양대 산맥에 대한 영향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같은 규모의 관세로 맞 받아 치면서 양국은 무역전쟁이 촉발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 달러 규모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부터 이를 25%로 올리겠다고 압박을 가했다. 또한 중국이 이에 대해 보복 관세를 펼칠 경우,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무역전쟁의 기류는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즉각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을 살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20일 업종별 단체, 수출지원기관과 함께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불확실성이 가속되면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국과 수출 경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통상보복이 계속 수위를 높여가는 게 걱정”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우리 기업으로서는 향후 경영전략이나 투자계획을 세우기가 어렵고 경영 불확실성이 굉장히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업계에 공급 확대 기회가 찾아 올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향 중간재 수출이 막히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많으나 중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았던 업종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