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지엠 법인 분리하면 연구 물량 주겠다…제동 걸리면 안 줄 수도”
경향비즈 김준 선임기자·정환보 기자 ┃ 2018.12.04 19:18:00
ㆍ엥글 해외부문 사장 극비 방한
ㆍ이동걸과 면담…이견 못 좁혀
ㆍ홍영표 ‘법인 분리’ 긴급회의
한국지엠에 대한 미국 GM 본사의 ‘전권대사’ 역할을 수행 중인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사진)이 최근 극비리에 방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한국지엠의 연구·개발 법인 분리의 당위성을 한국 정치권과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GM 본사의 임원 수명과 함께 최근 방한, 이동걸 산은 회장을 면담했다. 엥글 사장은 이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지엠의 연구·개발 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분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그러나 산은이 법인 분리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한국지엠의 연구·개발 법인 분리를 심도 있게 논의했지만, 지금으로서는 법인 분리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이 회장이 엥글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엥글 사장과 GM 임원진은 국회를 찾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면담하며 법인 분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의 한국지엠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와 관련, 홍 의원 측은 지난 3일 밤 긴급회의를 소집해 법인분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엥글 사장 등 GM 임원들은 ‘법인 분리를 전제로 연구·개발 물량을 한국지엠(또는 신설 법인)에 주겠다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제동이 걸리면 한국에 물량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을 홍 의원 측에 전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구·개발 법인 분리를 결의하고 신설 법인 등기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해왔다. 특히 엥글 사장은 지난 21일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 엔지니어 등 신설 법인 이사진 6명에 대한 선임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법원이 산업은행이 낸 ‘법인 분할계획서 승인건’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법인 분리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